붉은 사막 낙타 한 마리

영국과 인도의 경계, 그러나 여전히 차가운 도시 - 뭄바이 3rd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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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인도의 경계, 그러나 여전히 차가운 도시 - 뭄바이 3rd

이쁜아코 2011.01.19 03:07




영국 제국주의 시절.
일방적인 문화의 흡수 혹은 이식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굴종을 강요했을지
그것이 또한 원주민의 전통을 얼마나 크게 왜곡, 상실시켰을지 쉽사리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하는 자본주의에 깊게 물든 제3인의 눈으로,
여행자의 눈으로 판단컨대
그 식민주의가 지금의 뭄바이라는 도시를 꽤나 멋스럽게 건축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겠다.

공항 직원의 택시비 등쳐먹기,
택시 기사의 난폭 운전,
숨쉬기 곤란할 만큼 저질의 공기 등
뭄바이의 첫인상이 그닥 좋지 않았음에도
끊임없이 주위를 돌아보게 한 요인은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국풍 건축물이었다.

어디로 눈을 돌리든
아름다움이, 숭고함이 배어든 고풍스런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서 있다.
런던의 어느 동네에 와 있는 듯한 유럽 스타일 건물 사이로
짙은색 피부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아마도 이종의 문화가 오랜 시간 배합된 결과이리라.

발바다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5일씩이나 이곳에 머물면서
나는 미술관도 가고, 까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하릴없이 공원에서 햇빛도 쐬며
서울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지만,
아마노 아저씨가 늘 곁을 지켜주었지만,
나는 늘 외로웠다.

도시가 늘 그래왔듯,
여기서도 나는
여전히 외로움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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